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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일 뿐이므로 여러분이 굳이 다른 사람과 친하게 어울려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다른 사람과 어울려 지내고 싶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것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원래 시골이나 오지의 조용한 곳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가끔 사람에게 상처를 받거나 불행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타인을 믿지 못해서 혼자 지내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쪽엔 상담과 치료 혹은 협력자나 구원자가 필요한 경우이고요. 이번엔 단지 정말 사회성이 없고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부득이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모든 시스템이 사회, 즉 사람들이 모여서 구성되고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사회적 관계를 갖는 일을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교육받거나 보고 자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습득했기에 이런 것을 가르치거나 교육하는 것은 잘하지 못하죠. 마치 외국인이 갑자기 젓가락질을 알려달라거나, 김치찌개의 맛을 표현해 달라고 하면 순간 당황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젓가락질이 젓가락질이고 김치찌개가 김치찌개 맛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요즘엔 표준 젓가락질로 손가락질 안 합니다...)

 사람을 접하지 않는 한적한 곳에서 혼자 사는 게 아니라면 필수적으로 사람과 주기적인 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기왕이면 다른 사람과는 굳이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당신이 편하게 혼자 지내고 싶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의외로 악한 면도 있어서 혼자 떨어져 있거나 자리에 없는 사람을 욕하거나 험담하는 거나 피해를 주는 경우도 생깁니다. 야생에서는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고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혜택이나 선물, 보다 깊은 친밀감이나 감정교류 같은 것을 바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과 친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일 경우는 단지 앞으로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 굳이 서로 피해를 주는 일은 없길 바라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1. 연기를 합니다.

 실제 상황이 어떻든 내 본심을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지요? 그렇다면 본심을 굳이 보여줄 필요도 없는 겁니다. 기분이 좋을 때나 화날 때나 슬플 때나 상대방에게 감정을 굳이 드러낼 이유가 없다는 점을 떠올립니다. 친하게 지낸다고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특별한 혜택을 주거나 대접을 반드시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로서 굳이 악의 없이 지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야생에서처럼 상대방이 나의 먹이나 보금자리를 노리는 적이 아니니까요.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경찰에 꼭 신고하십시오.)

2. 인사를 하세요.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 "안녕히 계세요"
  •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 "갈게요"
  • "또 봐요"
  • "수고했어요"
  • "어이!"
  • "○, 왔어?"
  • "잘 가!"

 이 모든 인사말이 상대방과의 벽을 허물어주게 만듭니다. 아, 그럼 친해지는 거 아니냐고요? 괜찮습니다. 친해지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눈에 뜨이면 위의 인사말 중에 하나를 하세요.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으면 "어~" "아~" "오~"이런 말이라도 건네십시오.(죄송합니다만 어, 아, 오로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농담입니다.) 그냥 단지 사람을 바라보고 툭 던지는 한마디 만으로도 많은 것이 좋아집니다. 같은 말 또 해도 괜찮고 상황에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면 툭 던지세요. 반응이나 대꾸가 없으면 '저 사람도 나하고 비슷한 사람이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분은 아는 게 그 사람보다 많은 거지요.

 네, 그래요. 굳이 친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3. 웃으세요.

 1번에서 연기를 하라고 그랬습니다. 거기에 해당하는 내용이긴 한데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합니다. 웃으세요. 웃을 기분이 아니어도 웃음을 보여주세요. 내 기분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앞으로 나와 만날 일이 있으니 서로 피해 주지 말고 좋게 좋게 지냅시다"라는 말 대신에 미소를 건네는 겁니다. 말하는 것보단 쉽지요?

 다만, 입만 양옆으로 벌리고 눈은 그대로인 표정은 오히려 냉정하게 보일 수 있어서 이런 웃음을 짓는 건 사양하는 게 좋겠습니다. 자, 상대방과 무난하게 지내기 위한 가짜 웃음을 알려드립니다.

  • 양쪽 눈 바깥 끝의 바로 아래의 볼근육으로 입술을 살짝 들어 올립니다. 입가엔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랜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잘 되지 않아도 걱정 마세요)
  • 눈을 조금 작게 만듭니다. 감정을 어느 정도 숨기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눈을 감게 되면 묘한 표정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하세요. 처음부터 잘하지 않아도 됩니다.)

잘 웃었으니까 사진을 올렸나봅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두 가지 동작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동작이 아닙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1초 정도만 미소를 지어주고 원래 표정으로 돌아오면 되겠습니다. 처음부터 길게 할 필요 없어요. 차츰 길어집니다.

4. 거짓말일지라도 상대방이 말을 하면 대답을 하십시오.

 상대방과 친해지지 않으려니 말할 필요가 없으면 대답도 굳이 안 하진 않나요? 사회적인 사람들은 상대방이 말을 하면 반드시 반응을 해야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사람과 친해지지 않으려는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런 것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셈이죠. 이에 대한 방법도 아주 쉽습니다.

 우선 "네", "아니요" 만이라도 대답하세요. 그리고 다음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글쎄요. 미안합니다.", "모르겠어요", "고맙습니다" 중 하나라도 말해주세요. 아시죠? 이게 다 연기라는 거 말입니다. 연기는 연기인데 단지 상대방과 원만하게 지내고 싶어서 하는 연기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혼자서도 충분히 잘 지낼 거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나도 말을 할 수 있다.

5. 도저히 같이 있고 싶지 않으면 자리를 벗어나십시오.

 위의 행동들을 했으면 여러분은 성향에 맞지 않음에도 잘 노력하신 겁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 이전에 만남이나 대화가 마무리되면 다행입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벗어나세요. 충분히 잘하셨습니다. 이 이후의 상황까지 여러분이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거기서 도망쳐!

 

여기까지 사람과 친해지는 성격이 아닌데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아셨죠? 인사하고 미소를 지으며 연기를 하고 거짓말을 하십시오. 여러분이 연기를 하고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굳이 사람과 친해지고 싶지 않은데도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괜찮아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려고 한 게 아니며 오히려 자기감정의 손해를 감수하며 하는 것이니까요.

 가끔 혼자 계신 분들을 보면 거짓말 기준으로 크게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끊임없이 꾸며낸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결벽스럽고 퉁명스럽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 오래 보면 알게 됩니다. 둘 다 자신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지 결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둘 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상대방과 원만하게 지내려는 시도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가볍게 보이지 싶지 않아서 혹은 대화가 끊이지 않게 하고 싶어서 그리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경우는 거짓말 자체를 나쁘게 인식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매너라고 여기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좋게 되려면 두 경우다 좋게 되고 안 좋게 되려면 두 경우다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복불복입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연기를 하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인사를 하고 미소를 보여주며 대답을 한다면 여러분은 충분히 잘하신 겁니다. 만약에 이런 과정들이 즐겁게 느껴지는 상대가 있다면 그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고 싶으신 거예요. 그런 상대가 있다면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거나 잘 대해주십시오. 

 그럼 여러분은 충분히 혼자서도 잘 지내지만 가끔은 사람들과도 어울려 지낼 수도 있는 능력자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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